日 고령화 심한 교외 뉴타운서 자율주행 버스·택시 실증실험

입력 2018-01-09 15:30  

日 고령화 심한 교외 뉴타운서 자율주행 버스·택시 실증실험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과거 도쿄도 등 대도시 주변에 대규모로 조성된 일본 뉴타운들이 자율주행 버스와 택시로 주민들의 이동 편리성 확보에 나섰다.
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주민 고령화가 심화한 대도시 교외 뉴타운 여러 곳을 선정해 버스·택시 운행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도입하는 실증실험을 2019년 3월 시작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난이나 운전기사 부족으로 노선버스 운행 편수가 줄고 있는 흐름에 대응, 주민 장보기나 병원 통원에 필요한 교통수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1950년대 중반에서 70년대 중반의 일본 고도경제성장기에 개발된 뉴타운은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세대(1947~49년 출생자) 가족이 다수 입주했었지만, 지금은 부모만 남은 세대가 많다.



도쿄도 외곽의 다마시 다마 뉴타운 가운데 1970년대에 입주가 시작된 지구는 2015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30%를 넘을 정도로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다.
실험은 뉴타운 내 슈퍼나 병원, 뉴타운 밖 역으로 가는 버스의 정류장 등 목적지를 설정해 이뤄진다. 차량 운전이 어려운 고령자를 자택에서 태우는 택시 방식으로 할지, 버스 식으로 할지는 미정이다.
운행 형태는 앞으로 국토교통성과 지자체가 협의해 결정한다. 일본의 뉴타운은 언덕길이 많아 버스정류장까지 이동하는 것도 고령자에게는 부담이다. 이런 지구에서는 단지 내의 주택지를 구석구석 순회하는 루트를 설정하는 방법도 모색하기로 했다.
도로가 넓고 외부에서 출입하는 자동차가 비교적 적은 대규모 뉴타운은 교통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쉽다. 그 때문에 국토교통성은 도시부에 앞서 뉴타운에서 자율주행 도입을 구상하는 것이다.
국토교통성 담당자는 "자율주행 버스나 택시를 실현해 생활이 편리해지면 아이를 양육하는 세대의 전입도 기대할 수 있고, 뉴타운 재활성화로도 연결될 것"이라고 마이니치에 밝혔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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