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하원 다수당 탈환 도와 트럼프 탄핵 추진하는 게 목표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미국의 억만장자 환경운동가이자 민주당의 '큰 손'으로 불리는 톰 스타이어가 올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돕기 위해 3천만 달러(약 320억 원)를 쾌척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에 올라설 수 있도록 지원해 궁극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 돈은 자신이 이끄는 시민단체 '넥스트젠 아메리카'를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스타이어는 "우리는 이 대통령을 쫓아내는 데 정말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를 구하는 일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1년 전에는 트럼프의 대통령직이 어떤 모습일지, 트럼프가 어떻게 행동할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우리는 이제 오벌오피스(백악관 대통령 집무실)가 입헌민주주의를 믿지 않는 남자를 개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넥스트젠 아메리카는 플로리다, 버지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네바다, 캘리포니아, 펜실베이니아, 아이오와, 뉴햄프셔, 애리조나의 하원·상원의원과 주지사에 도전할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선거 지원 캠페인의 주요 타깃층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다. 이들은 올해 중간선거와 2020년 대선에서 인구학적으로 최대 유권자층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타이어는 "젊은 사람들은 압도적으로 진보적이며 과거 어느 때보다 열정적이다"면서 "그들은 지금 가장 두터운 유권자 집단이며 스스로의 힘으로 선거 결과를 결정할 힘이 있다. 그들은 지금 워싱턴에서 일어나는 일에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 지원과 별도로 스타이어는 하원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할 것을 압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지역 유권자들이 트럼프 백악관의 막전막후를 폭로한 마이클 울프의 신간 '화염과 분노'를 의원들에게 보내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스타이어는 이미 지난해 가을부터 TV 광고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언론 캠페인을 시작한 상태다.
다만 스타이어는 세간의 예상과 달리 자신은 캘리포니아에서 상원의원 또는 주지사로 직접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012년 대선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였던 스타이어는 2014년 중간선거에서 단일 후원자로는 최대인 7천400만 달러(약 789억 원)를, 지난해 대선에서는 8천700만 달러(약 928억 원)를 각각 민주당을 위해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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