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어떻게 될까'…고성 주민, 남북회담에 촉각

입력 2018-01-09 15:54  

'금강산 관광 어떻게 될까'…고성 주민, 남북회담에 촉각
아바이마을 실향민도 이산가족 상봉에 관심

(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고위급 회담이 9일 열리자 강원 고성지역 주민들도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로 들뜬 분위기다.


특히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선수단과 응원단이 동해선 육로를 이용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확산하면서 이 지역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의 연결로인 동해선 육로를 통해 올림픽에 참가한다면 거의 꺼져가는 금강산 관광 재개의 불씨를 다시금 살리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으로 중단됐고, 올 7월이면 중단 10년째를 맞는다.
관광중단은 고성지역에 큰 영향을 끼쳤다.
금강산을 오가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영업했던 식당과 상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폐업을 했다.
금강산 관광객에게 크게 의존했던 동해안 최북단 명파리 마을은 그야말로 폐허가 되다시피 했다. 10여 개에 달했던 식당은 2곳만 남았고 길가에 즐비했던 건어물상점은 죄다 문을 닫았다.
문 닫은 점포들의 내부에는 먼지가 가득했다. 빛바랜 간판과 관리가 되지 않은 건물 주변에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은 이곳이 영업했던 곳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게 했다.
관광 차량으로 붐비던 마을 한복판 도로도 관광중단 이후 썰렁해진 데다가 지난해 마을 앞쪽으로 새로운 4차선 도로가 난 뒤로는 그동안 마을을 경유했던 통일전망대 관광 차량도 아예 마을로 들어오지 않아 적막감이 감돌았다.
장석권 명파리이장은 "금강산 관광중단으로 마을이 큰 타격을 입은 데다가 그동안 마을을 통과했던 7번 국도가 4차선으로 확장되면서 지난해 마을 외곽으로 옮겨간 이후에는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강훈 고성군번영회장도 "금강산 관광중단 이후 고성지역 경제가 말이 아니다"라며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의 물꼬가 다시 트이고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교류도 재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성군이 집계한 금강산 관광중단 피해액은 3천300여억원, 휴·폐업을 한 업소도 400여 곳에 달한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 정부가 설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북한에 제의한 것과 관련한 이산가족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 실향민촌인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마을 어르신들은 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잘 처리돼 이번 설에는 많은 이산가족이 상봉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아울러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아바이마을 실향민들은 지난해 11월 마을을 방문한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이 같은 뜻을 건의한 바 있다.
당시 한 어르신은 "2010년 이산가족 상봉을 했던 실향민 한 분은 금강산에서 가족들을 만나고 돌아온 뒤 두문불출하다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며 "이산가족 상봉자들의 이러한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는 정례적이고 지속적인 만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om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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