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당 대변인, 대학시절 트위터 욕설로 일주일만에 사임

입력 2018-01-10 00:45   수정 2018-01-10 04:14

프랑스 여당 대변인, 대학시절 트위터 욕설로 일주일만에 사임
과거 주요 정치인들 성적인 비속어로 비난한 사실 공개돼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집권당의 '입'을 맡은 20대 정치인이 학생 시절 SNS(소셜네트워크)에서 주요 정치인들을 상대로 욕설을 포함한 인신공격을 한 사실이 드러나 일주일 만에 사퇴했다.
여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M·전진하는 공화국)의 라얀 네자르(27)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최근에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책임을 지고 대변인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라얀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대선 1년 전인 2016년 창당한 중도 신당 '앙마르슈'의 대변인으로 일주일 전에 파격 발탁됐었다.
라얀은 그러나 2012∼2013년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재학 시절 트위터에 프랑스의 유명 정치인들을 비속어를 동원해 직설적으로 비난한 사실이 최근 보도로 드러났다.
당시 중도좌파 사회당에 가입해 활동하던 그는 트위터에서 중도우파 공화당의 거물로 꼽히는 알랭 쥐페 전 총리를 남성 동성애자를 비하할 때 이르는 욕설을 써가며 비난했다.
공화당 유력 여성 정치인 발레리 페크레스에 대해서는 여성을 성적으로 경멸하며 칭하는 비속어를 썼고, 마뉘엘 발스 전 총리(당시 사회당 소속)와 장 프랑수아 코페 공화당 의원 등에 대해서도 점잖지 못한 성적인 비속어를 써가며 비난했다
그의 과거의 거친 발언들은 당 대변인 선임 이후 온라인매체 버즈피드 프랑스판의 보도로 알려졌고, 야당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네자르는 논란의 중심이 되자 과거 트위터 게시글을 대량으로 삭제하고 "학생 때 부주의한 글을 올린 것을 진심으로 후회하며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밝히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사퇴 요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라얀은 알제리 이민가정 2세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는 명문으로 손꼽히는 시앙스포(파리정치대학)와 에나(ENA·국립행정학교) 동문이다.
학업을 마친 뒤에는 프랑스 경제부 관료로 일하다가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며 마크롱의 대선 캠프에서 사회복지 문제를 자문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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