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시트로앵, 프랑스 새 노동법으로 1천300명 감원키로

입력 2018-01-10 01:36   수정 2018-01-10 04:12

푸조·시트로앵, 프랑스 새 노동법으로 1천300명 감원키로
기업 해고권한 확대한 개정 노동법 시행 이후 프랑스 대기업 중 처음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최대 자동차 메이커 푸조시트로앵그룹(PSA)이 프랑스의 새 노동법에 따라 임직원 1천300명을 명예퇴직 형태로 내보내기로 했다.
PSA는 9일(현지시간) 근로자 1천300명을 명예퇴직으로 감원하기로 하고 노조와 협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PSA는 명예퇴직으로 줄어드는 인원은 새 노동법에 따라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가 지난해 가을부터 시행하는 개정 노동법에 따르면, 기업들은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구조조정 계획을 통해 증명하지 않아도 명예퇴직 패키지만으로 감원을 단행할 수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후 프랑스의 과도한 노동규제를 완화해 실업률을 낮추고 기업활동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목표로 노동시장 구조개편을 국정 제1 과제로 추진해왔다.
기업의 해고권한을 강화하는 대신 노조의 근로조건 협상권을 약화한 개정 노동법이 시행된 뒤 프랑스 대기업 중에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한 것은 PSA가 처음이다.
앞서 지난주에는 의류소매기업 핌키가 개정 노동법을 적용해 프랑스 내 임직원 1천900명 중 208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PSA의 계획에 대해 주요 노동단체들은 엇갈린 평가를 했다.
마크롱 정부의 노동정책에 강하게 반발해온 프랑스 제2 노동단체 노동총동맹(CGT)의 필리프 마르티네즈 위원장은 프랑스 앵포 라디오 인터뷰에서 "PSA 경영진이 정규직을 신분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으로 채워 넣으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프랑스 제1 노조인 온건성향의 민주노동총동맹(CFDT)은 "PSA의 감원 구상은 정리해고가 아니라 명예퇴직"이라면서 "PSA가 급변하는 세계 시장 상황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PSA는 푸조, 시트로앵, 오펠, 복스홀 브랜드를 거느린 유럽 제2의 자동차 브랜드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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