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신규 시설을 짓거나 기존 시설 확장에 440억 달러(약 47조800억 원)를 투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WSJ은 "이는 상장사 가운데 그 어떤 회사보다 많은 투자액"이라며 전통적으로 최대 투자 기업인 글로벌 오일 메이저 엑손모빌과 로열더치셸의 투자액을 합한 것을 넘어서고, 투자액 2위를 기록한 페트로차이나의 290억 달러보다 50%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미국의 이동통신 회사인 AT&T, 버라이즌을 비롯해 애플,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인텔 등이 시설투자 상위 25위 안에 들었다.
WSJ은 삼성전자의 투자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메모리칩에 집중됐다며 "최근 메모리칩은 물량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해 글로벌 공급체인에서 삼성전자의 손에 막강한 영향력을 쥐어줬다"고 평가했다.
I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의 애브릴 우는 "삼성전자는 더 높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했고, 노무라증권의 CW 정은 "삼성은 중앙은행같이 행동한다"며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은 물론 지나친 물량부족이나 과잉공급을 피하길 원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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