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업자 103만명·청년실업률 9.9%…역대 최악의 취업난(종합)

입력 2018-01-1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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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실업자 103만명·청년실업률 9.9%…역대 최악의 취업난(종합)
연간 취업자 증가 31만7천명…월간 취업자 증가 3개월째 30만명 미달
'좋은 직장' 제조업 취업자 0.3% 감소…청년 체감 실업률 22.7%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민경락 이대희 기자 =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도 작년에 구직자들이 최악의 취업난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지고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등 좋은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7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취업자는 2천655만2천명으로 전년보다 31만7천명 증가했다.
연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16년 29만9천 명보다는 컸으나 2015년 33만7천 명, 2014년 53만3천 명에는 미달했다.
작년 연간 실업자 수는 102만8천명으로 2000년 같은 기준으로 통계작성을 시작한 후 최고치에 달했다. 2016년 실업자는 101만2천명이었다.
통계청은 20~24세, 50대 등에서 실업자가 감소했으나 60세 이상, 25~29세, 30대에서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비교적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은 제조업 취업자는 446만9천명으로 전년보다 0.3% 감소했다.
도매 및 소매업에서 취업자가 증가세로 전환했고 건설업은 취업자 증가 폭이 커졌으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도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졌다.
작년에 자영업자는 564만2천명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으며 무급가족종사자는 1.4% 줄었다.



작년에는 특히 청년 고용시장이 좋지 않았다.
청년층(15∼29세) 작년 실업률은 9.9%로 2000년에 현재 기준으로 측정한 이래 가장 높았다.
청년층 실업자 수는 2016년과 같은 43만5천명으로, 2000년에 기준을 바꾼 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15세 이상이 11.1%, 청년층이 22.7%로 전년보다 각각 0.4% 포인트, 0.7% 포인트씩 높아졌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청년 고용상황 안 좋다"면서도 "다만 11월은 공무원 추가 채용 시험 원서 접수가 있었고 12월은 조사 대상 기간에 지방직 공무원 시험이 있었다. 그래서 20대와 청년층 중심으로 기존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생이 실업자로 옮겨온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전체 실업률은 3.7%로 2016년과 동일했다.
작년 취업상황을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6.2%),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3%),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2%)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운수업(-1.5%), 금융 및 보험업(-1.8%), 제조업(-0.3%) 등은 감소했다.
작년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17만1천명으로 전년보다 2천명 증가했다.
사유별로 보면 육아(-7.0%), 재학·수강 등(-1.9%), 심신장애(-3.4%) 등에서 감소했으나, 쉬었음(6.5%), 연로(3.4%) 등에서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48만3천명으로 2016년보다 3만6천명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6%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12월 취업자는 2천642만1천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5만3천명 증가했다.
월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정부 목표인 30만명에 미달한 것은 작년 10월, 11월에 이어 3개월째다.
취업자 증가 폭이 3개월 연속 20만명대에 머문 것은 금융위기 시절인 2007년 8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장기간 30만명대 미만을 기록한 후 처음이다.
특히 도소매업과 음식업 및 숙박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1천명 줄어들며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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