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의정부성모병원, 의대생 91명 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이른바 '정재영'(정신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를 합친 단어)이라는 시쳇말이 의료계 내에 돌 정도로 수년째 의대생들은 특정 진료과를 선호하고 있다. 이와 비교했을 때 몸이 고달프고, 술기 습득이 까다로운 '외과'는 대표적인 기피 진료과로 손꼽히고 있다.
이런 외과 기피 현상을 해소하는데 시뮬레이션 수술 교육을 통한 동기 부여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호석(서울성모병원)·송교영(의정부성모병원) 교수팀은 2015~2016년 서울성모병원 학생 술기 워크숍(Surgical Skill Weekend)에 참여한 의대생 91명의 술기 능력 평가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 워크숍은 지난 2011년 당시 서울성모병원 외과 과장이었던 박조현 교수와 위장관외과 분과장이었던 송교영 교수가 전국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기획한 국내 첫 외과 술기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참여 학생들은 실제 진료현장과 거의 유사하게 설계된 시뮬레이션 수술실에서 모형 봉합·표준환자 모델 봉합술·복부 절개 및 봉합술·복강경 및 로봇 수술 등을 배웠다.
연구진에 따르면 워크숍 전 학생들의 평균 술기 능력은 14점(20점 만점)이었지만, 교육을 받은 후 19.4점으로 향상됐다. 저학년과 고학년 학생의 평균 점수 차이도 거의 없었다.
또 외과 지원에 대한 의향을 조사해보니 워크숍 시행 전 56%에서 시행 후에는 81.3%로 지원 의향률이 증가했다.
서호석 임상강사는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해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종일 강도 높은 시뮬레이션 교육을 했다"면서 "의사 국가고시에 실습 시험이 도입된 만큼 시뮬레이션 기반의 술기 교육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송교영 교수는 "얼마 전 북한 귀순병사를 살려낸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로 인해 외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전공의 지원율은 저조하다"며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해 외과수술에 흥미를 갖고, 이게 실질적인 지원율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 관련 의학저널(BMC Medical Educ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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