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오수희 기자 = 전국에 한파가 몰아친 10일 부산에도 이례적으로 함박눈이 쏟아지며 고지대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시민들의 부상이 잇따랐다.
10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가 조금 지난 이후부터 부산 전 지역에 1시간 30분가량 눈이 내렸다.
눈발은 10시 이후 서서히 약해지다가 완전히 그쳤다.
이날 부산 대표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에는 적설량이 0.7㎝를 기록했다.
좀처럼 쌓이는 눈을 보기 힘든 부산에서 굵은 눈발이 날리자 고지대 곳곳에는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부산지방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적설량 기준으로는 기록적이라고 판단할 수 없지만, 부산에 모처럼 굵은 눈이 내렸다"고 전했다.
부산시 재난안전상황실에도 눈과 관련한 도로 통제를 긴급문자로 전송하기도 했다.
이날 동래 만덕 1터널, 금정 산성마을, 사상구 운수사, 연제구 물만골·황령산, 기장 개좌고개·곰내고개 양방향 등 9개 도로가 통제됐다.
교통이 통제구간 도로 주변에는 지·정체 현상이 빚어졌고 "도로가 얼어붙어 사고 위험이 있다"는 112 신고도 들어왔다.
출근 시각 끝무렵 시작된 눈에 시민들은 우산을 쓰고 목도리나 스카프로 얼굴을 감는 등 중무장을 한 채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부산시민들은 오랜만에 내리는 눈을 반기며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는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눈길에 미끄러져 다치는 사고도 속출했다. 오전 10시 13분께 부산 연제구에서 20대 여성이 미끄러진 뒤 통증을 호소해 119에 의해 병원에 옮겨지는 등 이날 부산소방본부는 6명의 시민을 이송했다고 밝혔다.
관공서나 다중 밀집시설은 눈 치우기로 분주했다.
부산시청 앞에서는 공무원들이 나와 빗자루로 연신 눈을 쓸었고, 각 구·군에서는 도로에 뿌릴 염화나트륨을 삽으로 퍼 나르고 제설차가 출동이 잇따랐다.
부산지방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눈은 완전히 그친 것으로 판단한다. 오후에 눈이 내리더라도 눈발 날림 정도에 그칠 것"이라면서 "내일(11일)과 모래(12일) 각각 영하 6도와 영하 9도까지 내려가는 한파가 예보돼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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