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연구진 성과 '네이처'에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제약 및 화학 연구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계면활성제가 개발됐다.
계면활성제는 비누, 샴푸, 세제처럼 물과 기름에 모두 잘 녹는 성질을 가진 물질이다.
특히 약물을 넣을 수 있는 '막'을 형성하는 성질도 있어, 차세대 약물전달체 소재로 주목받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첨단연성물질 연구단의 바르토슈 그쥐보프스키 그룹리더(울산과학기술원 자연과학부 특훈교수)팀이 나노입자로 계면활성제를 제작해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11일 자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름 6nm(나노미터·10억분의 1m)짜리 금 입자와 12nm 크기의 산화철 입자를 붙여 눈사람 모양의 나노입자 계면활성제를 만들었다.
이어 실제로 이 계면활성제가 지름 0.5mm 정도의 원형 막을 만들고, 이 안에 물 등 액체를 넣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계면활성제로 구성된 원형 막은 자성(磁性)이 있어 자석으로 이동시킬 수 있고, 레이저빔이나 전기로도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었다.
이렇게 복합적인 기능을 구현하는 새 나노입자 계면활성제로는 보다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살아있는 세포를 배양하거나, 효소 반응을 재현하는 등 제약·생물학·의학 분야 연구에 새 계면활성제가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쥐보프스키 그룹리더는 "나노입자 계면활성제 안에 있는 액체방울은 작은 '화학공장'이 될 수 있다"며 "액체방울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을 외부에서 조절할 수 있어, 응용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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