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혼다 판매증가율 10% 훌쩍 넘어…도요타·마쓰다도 호조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완성차업체가 2017년 중국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갈등에 따른 한국차 판매 부진 틈새를 파고들어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10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닛산·혼다·도요타·마쓰다·스즈키·미쓰비시 등 일본 자동차회사 6곳은 작년 중국시장에서 역대 최대인 480만대의 신차를 팔아 전년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중국 신차시장이 한 자릿수의 낮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관측된 점에 비춰 일본업체들의 선전은 두드러진다. 작년 1~11월 중국 내 신차 판매 증가율은 1.9%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혼다·도요타·마쓰다 등 주요 4곳의 중국 판매량은 모두 사상 최대치였다.
닛산과 혼다는 전년보다 각각 12.2%, 15.5% 증가한 151만9천714대, 혼다는 144만1천307대를 팔았다.
이에 따라 양사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독일 폴크스바겐(VW)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3위와 4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도요타는 6.3% 늘어난 129만100대, 마쓰다는 8.3% 늘어난 30만9천407대를 각각 판매해 중국시장 전체 증가율을 웃돌았다.
이런 호조는 한국과 중국 간 정치관계 악화로 현대자동차의 중국 내 판매가 떨어진 상황에서 그 감소분을 일본회사들이 차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일본언론들은 해석했다. 특히 혼다는 중국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종을 다양하게 투입하며 약진했다.
한편, 2017년 일본시장 판매는 2년 만에 500만대를 돌파하며 523만대가 됐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판매되는 일본 차와의 판매 차이는 불과 40여 만대까지 줄어들었다.
일본 차의 판매가 가장 많은 곳은 여전히 미국으로 2017년에 약 670만대였다. 다만 미국시장 전체는 8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도요타와 혼다, 닛산도 거의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순조로운 중국시장에서 2018년에도 호조를 지속할 수 있을지가 전체적인 세계시장 판매 전략에서 핵심 열쇠가 될 것 같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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