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하루 만에 반등…830대 회복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10일 외국인의 대량매도에 따른 정보기술(IT)주의 부진으로 이틀째 밀리며 2,500선을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48포인트(0.42%) 내린 2,499.7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6.10포인트(0.24%) 오른 2,516.33으로 개장한 뒤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다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약세 흐름을 이어간 끝에 2,490대로 물러났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3대 주요 지수가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동시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그러나 이틀째 이어진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IT 매도세에 지수가 힘을 잃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상위 1∼2위는 삼성전자(2천620억9천만원)와 SK하이닉스(1천622억1천만원)가 차지했다.
그다음으로는 삼성전자우[005935](379억원)와 LG이노텍[011070](336억6천만원) 등의 순으로 이날 외국인 순매도 상위 1∼4위가 모두 IT주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의 전기·전자업종 대량매도가 지수 하락의 원인"이라며 "전날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아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가 급락하며 IT에서 차익실현 욕구가 가중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반면에 건설, 조선, 자동차 등 IT 이외의 업종 전반으로는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며 "수급 측면에서도 전기·전자 매도를 제외하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천억원 가량 순매수하는 등 투자심리는 여전히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 2천79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천308억원, 98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700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04%), 통신업(-2.07%), 제조업(-1.01%)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에 섬유·의복(1.94%), 운송장비(2.15%), 건설업(2.37%)은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10위권에서 현대차[005380](1.97%)만 오르고 나머지는 모조리 내렸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3.10%)와 2등주인 SK하이닉스[000660](-5.20%), LG화학[051910](-2.12%)의 하락 폭이 컸다.
유가증권시장의 이날 거래량은 4억4천만주, 거래대금은 8조4천36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스닥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2포인트(0.59%) 오른 834.91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7.64포인트(0.92%) 오른 837.63으로 출발한 뒤 한때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간 끝에 83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91억원, 674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기관은 60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거래는 매도우위, 비차익거래는 매수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1천345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10억9천만주, 거래대금은 7조4천257억원이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28종목이 거래됐다. 거래량은 51만주, 거래대금은 15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8원 오른 달러당 1,071.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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