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양생태 파괴' 각질제거 미세플라스틱 사용금지

입력 2018-01-10 15:55  

영국, '해양생태 파괴' 각질제거 미세플라스틱 사용금지
5mm 이하 플라스틱 조각 정화 안된채 해양생물 먹이
비닐봉지 이어 1회용 커피컵에 '라떼 부담금' 부과 검토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영국이 각질 제거 화장품 등에 들어가는 미세플라스틱(Microbeads) 사용금지에 들어갔다. 하반기부터는 아예 미세플라스틱이 사용된 제품 자체의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부터 영국에서는 개인 케어 제품 제조 시 미세플라스틱 사용이 금지된다.
미세플라스틱은 쌀알 크기인 5mm 이하의 고체플라스틱 조각이다.
각질 제거와 세정 효과가 높아 얼굴 세정제, 샤워젤, 치약 등에 주로 사용된다. 그뿐만 아니라 산업용 청소용품이나 합성섬유, 타이어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존슨 앤드 존슨, 프록터 앤드 갬블(P&G)과 같은 제조업체들은 얼굴이나 목욕 용품을 광고할 때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의 각질 제거 효용을 내세우기도 한다.
문제는 미세플라스틱이 문자 그대로 크기가 너무 작아 하수 정화시설에서 걸러지지 않고 하천이나 바다로 그대로 흘러들어 간다는 점이다.
샤워 한 번에 무려 10만개의 미세플라스틱이 쏟아진다는 환경 단체의 분석도 있다.
일단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 독성을 지닌 미세플라스틱이 물고기나 플랑크톤 등 해양생물의 먹이가 돼 어류의 성장과 번식에 장애를 유발하고, 먹이사슬을 따라 다시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지난 2016년 9월 화장품 등에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키로 하고 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하반기부터는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간 제품 자체의 판매가 금지된다.
데리사 코피 영국 환경부 부장관은 "전 세계 바다와 해양은 우리의 가장 소중한 재산"이라며 "해양 활동을 파괴할 수 있는 플라스틱 사용에 제한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제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미세플라스틱 금지 규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미국은 2017년 6월까지 미용 및 건강 관련 제품에서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2015년 통과시켰고, 캐나다 역시 올해부터 미세플라스틱 관련 제품 제조를 금지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도 오는 6월부터 관련 규정이 시행된다. 유럽연합(EU) 내 여러 국가도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영국 BBC가 제작한 '블루 플래닛 II'에 비닐봉지에 싸인 거북이 한 마리가 이를 벗겨내려고 발버둥 치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사회적으로 플라스틱의 유해성을 알렸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방송을 보고 난 뒤 "2015년 비닐봉지에 5펜스(한화 약 70원)의 요금을 부과한 뒤로 90억개의 비닐봉지가 덜 사용됐다"면서 "1회용품에 대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 '블루 플래닛 II'를 본 사람이라면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영국은 아울러 1회용 커피컵에 25펜스를 부과하는 일종의 '라테 부담금(latte levy)'을 검토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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