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중국-북한-서울 관통 철도 프로젝트 추진"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날을 잘 잡은 것 같습니다. 어제 오랜만에 남북 간 만남이 이뤄졌죠.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한반도 평화의 문을 서서히 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고 있습니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10일 서울 마포구 민화협 새 사무실에서 열린 신년하례식 겸 현판식에서 이런 소감을 전했다. 민화협은 광화문에서 마포로 사무실을 이전해 이날 정식 개소했다.
민화협은 민족의 화해협력과 평화통일을 위한 제반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200여 개의 정당·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간차원의 상설협의체다.
이날 행사는 남북이 전날 고위급 회담을 통해 화해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한 상황과 맞물려 시종일관 밝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전날 회담에서 남북이 다양한 분야에서 접촉과 왕래,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기대도 한껏 부풀렸다.
김 대표의장은 "인내심을 가지고 계단 하나를 서서히 올라간다는 기분으로 천천히 남북교류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남북 민간교류에 있어 손에 잡힐 수 있는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중국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북한을 통과해 서울까지 오는 철도 프로젝트를 추진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어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의미 있는 합의가 나왔다"며 "민화협이 통일운동단체의 대표성이 큰 만큼 올해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노웅래·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재호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내·외빈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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