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스피드 통하더라"…남자 아이스하키의 평창 자신감

입력 2018-01-10 16:45   수정 2018-01-10 17:01

"체력·스피드 통하더라"…남자 아이스하키의 평창 자신감




(진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캐나다 선수들은 하키 기계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선수들도 실수하더라고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간판 수비수 이돈구(안양 한라)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3전 전패에 그쳤지만, 세계 1위 캐나다(2-4패), 3위 스웨덴(1-5패), 4위 핀란드(1-4패)를 상대로 선전을 펼쳐 많은 칭찬과 박수를 받았다.
특히 명실공히 세계 최강인 캐나다를 맞아서는 2피리어드 한때 2-1로 앞서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올림픽 개막 30일을 앞두고 1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세계 최상위 팀들과 격돌한 채널원컵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자신감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돈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라 막연하게만 생각했다. 하키 기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들도 인간이더라"며 "평창에서도 상대가 실수할 때를 놓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장 박우상(안양 한라)은 "준비 기간이 조금 더 길었다면 채널원컵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며 "캐나다, 스웨덴, 핀란드 모두 기술이 뛰어났지만, 체력적인 면에서는 우리가 밀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표팀은 2015년부터 미국의 트레이닝전문업체인 엑소스(EXOS)의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여름 단내 나는 체력훈련을 소화했다.
근력과 순발력, 지구력 등에서 비약적인 상승을 보인 대표팀은 채널원컵 캐나다전에서 3피리어드 막판 상대를 거세게 몰아치며 체력훈련의 효과를 입증해 보였다.
지난 8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대비 합숙 훈련에 들어간 대표팀은 이번 주는 하루에 4∼5시간 동안 체력훈련만으로 프로그램을 짰다.
박우상은 "우리의 강점은 스피드다. 체력을 바탕으로 우리보다 체격이 큰 팀을 상대로 스피드로 거세게 압박한다면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A조에서 캐나다, 체코, 스위스와 격돌한다.
공격수 조민호(안양 한라)는 "선수들이 강팀들과 하면서 느낀 점들이 많다. 잘 대비하고 있다.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인 김기성은 "조별예선만 통과한다면 그다음은 단기전 토너먼트다. 아무도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2002년 한일 월드컵만큼 좋은 성적 내고 싶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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