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내년 9월까지 대전천에 길이 90m 보행자용 다리 건설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전 원도심을 흐르는 대전천에 명품 보행자용 다리(보도교)가 건설된다.
영국 밀레니엄 브리지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다리를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청소년과 청년층의 문화 향유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전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대전천에 동구 원동 청소년위캔센터와 중구 대흥동 믹스페이스를 연결하는 보행자용 다리를 건립한다고 11일 밝혔다.
길이 90m, 폭 6∼8m로 2019년까지 건설될 이 다리의 이름은 '커플 브리지'다.
커플 브리지가 세워지는 곳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대전시민의 대표적인 약속 장소였던 홍명상가 인근이다.
당시 젊은이들은 홍명상가 앞에서 만나 중앙시장 먹자골목에서 음식을 먹거나 제일극장이나 대전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대전천으로 분리된 중앙시장과 대전극장 골목을 연결하던 홍명상가가 2009년 대전천 생태하천 복원계획에 따라 철거되면서 인근 상권은 급격히 쇠퇴했다.
대전시는 커플 브리지가 중장년층에게 추억을 되짚어보는 기회를, 청소년에게는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영국 런던 밀레니엄 브리지에 버금가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세인트폴 대성당과 테이트모던 미술관을 잇는 밀레니엄 브리지는 2000년 여름 영국 정부와 런던시가 새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통한 다리다.
영화 '러브 액추얼리' 등에 소개되면서 매년 수백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시는 커플 브리지의 다리 형태를 'S'자 형태로 디자인해 아름다움을 더하는 한편 이벤트 공간을 마련해 전시 및 공연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여기에 물안개 시설을 설치해 관광객이 여름철 시원함과 구름 속에 있는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다리 위에 그늘막을 설치해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는 한편 야간에도 방문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경관 조명도 설치할 예정이다.
임묵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옛 홍명상가가 젊은이들이 만남의 장소로 이용된 것처럼 커플 브리지가 중앙시장과 으능정이 거리를 연결하며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커플 브리지 건설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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