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에 어린이놀이터까지…눈물겨운 충남 시군 인구 늘리기

입력 2018-01-11 07:05  

무상급식에 어린이놀이터까지…눈물겨운 충남 시군 인구 늘리기
시군 절반 이상이 소멸 위험…다양한 시책 도입으로 인구감소 타개

(예산·청양=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 시·군이 인구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어린이 놀이시설을 건립, 개방하는가 하면 고등학생에게 삼시 세끼 급식비를 지원하고 미혼남녀에 결혼장려금을 주는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예산군에 따르면 올해 청소년 인재 양성과 체육·놀이시설 건립을 담당하는 교육체육과 예산을 222억원으로 편성했다. 지난해(120억원)에 비해 85.0%나 증가한 것이다.
이 예산은 볼링장·축구장·야구장 조성에 56억원이 투입되고, 체육공원과 도시공원 어린이 놀이터 조성 등에도 10억원이 투자된다.
어린이 물놀이 시설 건립(5억9천만원), 예산초등학교 체육관 신축(7억8천900만원), 체력증진시설 건립(22억1천만원) 등에도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
군은 이들 사업을 통해 예산을 '아이 친화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청양군은 지역 고교생에게 아침·저녁 식사를 전액 무상으로 지원하는 2018년 예산안이 최종 통과됨에 따라 이번 학기부터 세끼 무상급식을 한다.
고등학생에 '삼시 세끼' 급식비를 지원하는 것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이다.
연간 8억원의 예산을 들여 한 명당 200만원의 급식비를 지원한다.
군은 또 전입 주민에 축하금을 지원하고 지역 미혼남녀에 결혼장려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인구 증가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다.
홍성군은 올해 '홍성군 인구 증가 등을 위한 지원 조례'를 개정, 시행에 들어갔다.

첫째 아이에게는 지급되지 않았던 출산장려금을 신설, 50만원을 지원하고 둘째 아이 지원 금액은 기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
논산시도 올해부터 첫째 아이 출산지원금을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모든 출산 가정에 임신축하 꾸러미(20만원 상당)·출산꾸러미(10만원 상당)를 제공하고 있다.
충남 농촌지역은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남연구원이 2016년 12월 기준 충남 15개 시·군의 소멸위험 지수를 조사한 결과, 서천·청양·부여·태안·예산·금산·보령·논산 등 절반이 넘는 8개 시·군이 '소멸위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멸 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고령 인구로 나눈 것이다.
지수가 1에 못 미치면 쇠퇴 위험 단계에 진입하고 0.5 미만은 소멸위험, 0.2 미만은 소멸 고위험 단계로 본다.

예산군 관계자는 "교육과 학업 때문에 외부로 유출되는 인구 이동을 최소화하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어린이 지원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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