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北 권력기구도' 배포…국가보위상에 정경택·39호실장에 신룡만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백나리 기자 = 북한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여겨지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당 조직지도부장을 맡은 것으로 정부가 공식 확인했다.
통일부는 11일 배포한 '2018 북한 권력기구도 주요 변경사항'에서 공석이던 당 조직지도부장에 최룡해가 임명됐다고 밝혔다.
최룡해는 지난해 10월 열린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 전문부서의 부장으로 임명됐지만, 북한 매체 보도 등을 통해 보직이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최근 "그의 위상을 고려할 때 조직지도부장 이외에 마땅한 직책이 부재하다"고 추정한 바 있다.
조직지도부장은 당 간부에 대한 인사정책을 책임지는 요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73년 조직지도부장에 올라 2011년 사망할 때까지 이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김정일 사후 한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조직지도부장을 겸임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과거 김일성 시대에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가 조직지도부장을 맡았던 것처럼 최룡해를 수장으로 한 상임체제로 개편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2018 북한 권력기구도'에서는 국가보위상(옛 국가안전보위상)은 김원홍에서 정경택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노동당 39호실의 수장은 전일춘에서 신룡만으로 교체된 것으로 명기됐다.
지난 9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통일부의 카운터파트로 나온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는 독립기구에서 내각 소속으로 정리됐다.
통일부는 2016년 조평통이 국가기구로 승격된 후 지난해 배포한 북한 권력기구도에서는 조평통을 내각에 넣지 않고 국무위원회 밑에 둔 뒤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적시했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닌데 외무성 등 내각의 경우에 공화국 명칭을 사용하고 있고 북한이 그간 보도를 통해서 공화국 조평통이라는 명의를 사용하는 부분을 참작해 내각 산하에 위치한 것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처벌설이 제기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은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중앙군사위원에 이름을 그대로 올렸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직을 여전히 유지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 선전선동부장은 박광호, 군수공업부장은 태종수가 맡은 것으로 정리됐다.
작년 4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산하로 19년 만에 부활한 '외교위원회'도 리수용을 위원장으로 기구도에 포함됐다. 북한 노동당 계획재정부는 경제부로 이름이 바뀐 것으로 권력기구도에 명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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