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는 50~60대 위한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 만든다

입력 2018-01-11 11:30   수정 2018-01-11 11:43

은퇴하는 50~60대 위한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 만든다
지역 유휴공간 예술교육장으로…'한국형 아난딸로' 조성
학교 예술강사 역량강화·처우개선 방안 마련
문체부 '2018~2022년 문화예술교육 5개년 종합계획'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사회생활에서 은퇴하는 50~60대 중장년층을 위한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가 설립되는 등 국민의 문화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이 확대된다.
핀란드의 '아난딸로'(Annantalo)처럼 폐교나 폐공장 등 지역의 유휴공간들을 문화예술교육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화예술교육 5개년 종합계획'(2018~2022년)을 발표했다.
이는 2015년 개정된 '문화예술교육지원법'에 따라 수립된 첫 법정계획이다.
여기에는 '삶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교육'을 비전으로 삼아 문화예술교육을 성장시키고 질을 제고하기 위한 ▲ 지역 기반 생태계 구축 ▲ 수요자 중심 교육 다각화 ▲ 문화예술교육 기반 고도화 등 3대 추진전략과 10개 추진과제가 포함됐다.
문체부는 이를 실행하기 위해 5년간 국고 기준 총 7천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유아부터 청소년, 직장인, 중장년,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개개인이 일상생활 속에서 생애주기별 특성에 맞춘 문화예술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문화예술교육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50~64세 생애 전환기 중장년층을 위한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를 신설한다. 올해 전국 6곳에 학교를 설립해 운영하고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아마추어 예술동아리에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 시민예술가를 양성하는 사업도 새로 시작한다. 올해는 우선 700개 예술동아리를 지원하고 내년부터 매년 1천 개씩 지원할 계획이다.
아동·청소년 대상 문화예술교육을 담당해온 학교 예술강사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처우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예술강사 대표와 문체부,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 제도개선 협의체'에서 마련한다.



지역 중심의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지역의 버려진 유휴공간을 아동·청소년을 위한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전용공간인 '꿈꾸는 예술터'(가칭)로 조성해 창의적인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폐초등학교 건물을 예술교육센터로 개조해서 아동·청소년과 가족에 특화된 예술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핀란드 헬싱키시의 '아난딸로'를 본뜬 것이다.
올해 2~3개소를 설립해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상도 아동·청소년에서 지역주민으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파출소 유휴공간을 문화예술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6년 처음 도입한 문화파출소를 확대해 지역별로 정착시키기로 했다.
현재 매주 토요일 전국 문화 시설에서 운영하는 아동·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꿈다락 문화예술학교'로 전환해 지역 여건에 맞게 주 중에도 운영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연도별 시행계획과 지역별 문화예술 계획을 통해 실행 계획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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