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인구 폭증…우간다엔 40명 이상 낳은 여성도

입력 2018-01-12 07:00  

아프리카 인구 폭증…우간다엔 40명 이상 낳은 여성도
현재 12억5천만→ 2050년 25억, 인구 4명중 1명 차지할 듯
절반이 하루 2천원 미만으로 생활, 당면 과제는 기아· 빈곤퇴치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아프리카 대륙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유엔은 현재 54개국, 12억5천만 명인 아프리카 인구가 2050년에는 25억 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을 아프리카가 차지하게 된다는 계산이다. 아프리카 인구의 60%는 젊은 층이다. 세계 각국 기업들은 막대한 인구를 배경으로 경제성장과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아프리카에서 사업기회를 찾기 위해 속속 현지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빈곤퇴치와 식량 확보 등이 시급한 과제다.
1억9천만 명으로 아프리카 대륙 최대 인구국가인 나이지리아의 경우 최대 도시 라고스 중심부의 시장은 늘 인파로 붐빈다. 상인들의 호객 소리와 자동차 경적 소리가 뒤얽혀 열기가 넘친다. 소가 지나가는 사람을 뿔로 받기도 하는 등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의외의 사태를 만날 수도 있다.
나이지리아 인구는 2050년까지 4억 명으로 늘어 미국을 제치고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3위의 인구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100년에는 8억 명 가까이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21세기 들어 눈부신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나이지리아에 각국 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작년 11월 라고스에서 열린 국제상품전시회에는 각국 자동차 메이커와 식품 관련 기업이 대거 출품했다. 일본의 경우 20개 이상의 기업이 부스를 마련했다. 오토바이 새 모델을 전시한 무로오카 가쓰히로 혼다 현지법인 사장(53)은 "중국, 인도와의 경쟁이 치열하다"면서도 "인구증가로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이지리아에 오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시회를 주최한 라고스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나이지리아는 자원이 풍부하고 무엇보다 우수한 젊은 인재가 많아 장래가 밝다"고 장담했다.
아프리카 각국은 인구증가에 따른 경제성장의 기대가 높은 반면 빈곤과 기아, 교육, 고용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2010~2015년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 평균이 5.91명인 대륙 동부 우간다에 "40명 이상의 자녀를 낳은 여성이 있다"는 소문을 확인해 보기 위해 아사히(朝日)신문 기자가 수도 캄팔라에서 북동쪽으로 45㎞ 떨어진 카빈빌리를 찾았다. 함석지붕과 콘크리트 블록으로 된 집 앞에 도착하자 1살부터 20대 전반에 이르는 남녀 약 20명이 나왔다. 전원이 매리엄 나바탄지의 자녀와 손자들이라고 한다.
나바탄지는 1980년 전후라는 것 외에는 본인도 생년월일을 모른다. 어려서 엄마를 잃었다. 학교에는 다니지 못했다. 12살 무렵 아버지로부터 20세 이상 연상의 남자와 결혼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정말 싫었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없었다'고 한다. 몇년 후 첫째 아이를 낳았다. 이후 4쌍 동이, 3쌍 동이를 포함해 "40명 이상 낳았다. 죽은 아이도 있어 살아 남은 애는 38명"이라고 한다. 남편은 부인을 여럿 두고 있어 요즘은 나바탄지씨를 찾는 일이 적어졌다.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일을 찾지 못해 농사일 등을 하고 있다. 수입은 많은 날이라도 기껏 하루 약 1만 실링(약 2천890 원) 정도다. 전액 식비로 쓴다. 아이들 학비는 엄두도 못 낸다. 자녀들은 세탁이나 요리, 장작 줍기 등으로 가족의 생계를 돕는다. 칼로 고구마 껍질을 까던 와르신비(8)는 "학교에 다녀서 변호사나 의사가 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를 포함, 아프리카 12개 국가에서 하루 1.9 달러(약 2천 원) 미만으로 생활하는 빈곤층의 비중이 인구의 절반이 넘는다. 빈곤층의 비율이 30%를 넘는 국가는 30여 개국에 이른다. 영양실조 인구 비율과 5세 이하 영·유아 사망률이 높은 국가로 유엔이 인정한 '후발개도국'도 작년 6월 기준 전체 47개국 중 33개국이 아프리카 국가다.
유엔은 2015년 "빈곤퇴치"와 "모두에게 질 높은 교육" 등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17개 목표를 제시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채택했다. 나이로비대학의 알프레드 오티에노 교수는 "출생률이 높은 국가의 경우 교육기회와 고용, 식료품, 물 확보가 긴급 과제"라고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높은 출생률이 빈곤을 영속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아프리카 국가의 교육기회 확대와 여성의 지위향상, 피임약 보급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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