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제천참사 정부책임론' 제기하며 충북표심 공략

입력 2018-01-11 15:27   수정 2018-01-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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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제천참사 정부책임론' 제기하며 충북표심 공략

"문 대통령, 제천참사 진정성 있는 사과 없었다" 비판

(청주=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1일 충북 청주를 찾아 이틀째 충청 민심을 공략했다.
홍 대표는 특히 지난달 발생한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 문재인 정부 소방 당국의 '미흡한 대처'를 비판하면서 충북지역 보수세력을 결집시키는 데 주력했다.



홍 대표는 전날 세종·충남·대전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충북 청주를 찾았다.
그는 이날 청주의 한 대형 행사장에서 열린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제천 화재 참사를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의 전날 신년 기자회견을 거론하면서 "불과 3주 전 제천참사로 무고한 인명이 29명이나 희생됐는데 진정성 있는 사과는 하지 않고 진상규명 약속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오죽하면 유가족분들이 국회로 찾아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까지 요구했다"며 "(유가족들이) '세월호 (참사)와 무엇이 다르냐'라고 울분을 토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마음이 아프고 당 대표로서 송구스럽다"라고 말했다.
제천이 지역구인 권석창 의원도 행사에 참석, "유가족 여러분의 입에서 '세월호 때와 똑같다'라는 말이 나온다"면서 "한국당은 이런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자는 생각이 없다. 그러나 유가족의 한은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상규명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집권여당은 전혀 준비돼 있지 않고, 아직도 (자신들이) 운동권 세력인 줄 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도 재차 도마 위에 올렸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의 연설내용을 보면 우리 사회의 현실과 동떨어진 허황된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고 있다"며 "북핵 문제의 해결은 외면하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말하는 것도 허황하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북한의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는데, 핵 개발 시간벌기에 불과한 남북정치쇼를 마치 평화로운 세상이 오기라도 한 것처럼 자화자찬했다"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이런 좌파 폭주를 막으려면 6·13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반드시 압승해야 한다"며 "충북은 대한민국 민심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곳이다. 충북인들이 똘똘 뭉쳐 모두 뛰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서는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의식한 듯 상대 당과 상대 당 후보군을 향한 견제구도 나왔다.
충북지사를 지낸 정우택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현 충북지사의 각종 지역사업을 언급하며 "자신들이 백 년 먹거리를 (마련)하겠다고 호들갑을 떨던 사업들이 줄줄이 실패해 무너졌다"며 "이는 이시종 지사의 생색내기, 자화자찬의 참담한 결과이자 예견된 참사"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와 염동열 최고위원, 정우택·경대수·박덕흠·이종배·권석창 의원 등 지역구 의원들은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대형 시루떡을 자르며 당원들의 건강을 비는 동시에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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