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동계체전 출격…통산 금메달 70개 돌파 눈앞
(평창=연?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이채원(37)이 2017-2018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채원은 1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극동컵 크로스컨트리 여자 5㎞ 클래식에서 16분 08초 4로 우승했다.
2위 에이미 왓슨(호주)의 16분 20초 4에 2초를 앞섰다.
3위는 주혜리(27)가 16분 27초 5를 기록했고, 고다마 미키(일본)가 16분 42초 0으로 4위에 올랐다.
올해 37살 노장인 이채원은 8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FIS 극동컵 10㎞ 프리에서도 28분 21초 8로 3위를 기록하며 나이를 무색하게 했다.
일본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고바야시 유키(일본)가 31살로 그나마 이채원과 비슷한 나이고, 2위였던 요코하마 시오리(일본)는 19살, 4위는 이번 한국 대회에서도 4위에 오른 고다마로 22살이었다.
많게는 18살, 적게는 6살 어린 선수들과 경쟁에서도 아직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하는 이채원은 11일 경기를 마친 뒤 "요즘 텔레비전을 보면 동계올림픽이 며칠 남았다고 계속 카운트다운을 하는데 솔직히 부담이 크다"며 "아직 마음의 준비나 컨디션 조절이 덜 됐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조바심을 냈다.
이채원은 "일본 대회에서도 3등은 했지만 기록이 좋지 못했고, 최근 몸이 회복되는 속도가 느려졌다"고 자책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 10㎞ 프리와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채원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36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초 국내에서 열린 테스트이벤트에서는 12위를 기록,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FIS 월드컵 최고 성적을 낸 이 분야의 간판이다.
이채원은 "소치 대회보다 더 좋은 성적이 목표"라며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20위권을 바라보고 있다"고 다짐했다.
최근 부담감에 컨디션도 썩 좋지 못하다고 밝힌 그는 "그래도 이번 시즌 첫 우승을 했기 때문에 기분이 살짝 올라간 상태"라고 웃으며 "선수 생활은 조금 더 하겠지만 올림픽으로서는 이번이 마지막 무대이니 더 잘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이채원은 12일부터 시작하는 동계체전에도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이채원은 동계체전에서 금메달만 67개를 따낸 '체전의 전설'이기도 하다.
2017년 체전 4관왕인 이채원이 올해 금메달 3개만 보태면 체전 통산 금메달 수를 70개로 늘린다.
이채원은 "체전도 해봐야 알죠"라고 쑥스러워하며 "이제 우리나라도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만큼 앞으로 좋은 후배들이 많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체전이 끝나면 16일 유럽으로 출국,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 뒤 이달 말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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