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금지법 권위자' 윙 교수 방한…"성평등 위해 투쟁하라"

입력 2018-01-11 17:28  

'성차별금지법 권위자' 윙 교수 방한…"성평등 위해 투쟁하라"
이화여대 로스쿨서 '미투' 운동 주제로 강연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인종 및 성차별금지법 권위자인 에이드리언 윙(Adrien Wing)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교수가 한국 대학생들에게 성 평등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라고 제언했다.
윙 교수는 1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법학관에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성 평등 운동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노력과 성과를 설명하며 "불평등에 맞서는 투쟁(Struggle)은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30∼40년에 달하는 한 사람의 커리어도 (수 세기에 걸친 인권 운동가들의 투쟁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투쟁은 다른 어떤 보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불평등을 끝내기 위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윙 교수는 자신이 영웅으로 여기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도 '투쟁은 나의 삶(The Struggle is my life)'이라는 저서를 남겼다고 언급했다.
이어 "36년 동안 나는 (성 평등 운동을) 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하기를 바란다"면서 "내 손자·손녀도 투쟁에 헌신한다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윙 교수는 최근의 '미투' 운동을 언급하면서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미투' 운동은 지난해 10월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 추문이 알려지자 여러 여성이 전면에 나서 피해 사례를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국제 및 비교 법률 프로그램 부학장을 맡고 있는 윙 교수는 미국 국제법학회 부회장, 스탠퍼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방문자위원회 회원, 미국 소수민족법률학교협회 과장 등을 역임했다.
지금은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국제 인권, 이슬람 세계의 법, 중요 인종 이론, 성차별금지법을 가르치고 있다.
이번 강연은 이화여대 로스쿨과 젠더법학연구소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jae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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