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난민소녀 서울서 성화 봉송…"행복 기원 담아 달릴래요"

입력 2018-01-12 07:10   수정 2018-01-18 08:48

미얀마 난민소녀 서울서 성화 봉송…"행복 기원 담아 달릴래요"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미얀마 출신의 난민 소녀가 인류 평화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며 성화와 함께 서울 도심을 달린다.
IOM(국제이주기구) 한국대표부는 법무부의 난민 재정착 프로그램을 통해 2015년 12월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이주한 크뇨퍼 퍼(14) 양이 박미형 IOM 한국대표부 소장을 도와 14일 오전 성화 봉송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박 소장은 당일 오전 8시 30분 광화문에서 출발해 북촌 한옥마을, 대학로, 서울성곽, 흥인지문(동대문), 신설동, 왕십리, 서울숲,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서울 이틀째 성화 봉송의 두 번째 주자로 나선다.
경기도 안산에서 네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장예진(본명 트롱티비치응아) 씨, 경기도 이천의 축산농장에서 일하는 네팔 이주노동자 스레스타 쿠마르 두루버 씨, 강원도 원주에서 공부하고 있는 세네갈 유학생 세네 파파 씨도 크뇨퍼 양과 함께 부주자로 나선다.
크뇨퍼 양은 "이제 올림픽이 무엇인지, 성화 봉송 행사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면서 "우리 가족 7명 모두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 달라는 기원을 담아 달리겠다"고 밝혔다.
성화 주자인 박 소장은 "우리 사회의 이주민 이웃들을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응원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난민 재정착 프로그램은 난민 캠프에 수용 중인 난민 중 일부를 희망 국가에 보내 재정착시키는 제도로 미국·호주·일본 등 30개국가량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엔난민기구(UNHCR)의 추천과 서류 심사, 현지 면접을 거쳐 태국 캠프에서 생활하던 미얀마 난민 4가족 22명을 2015년 처음으로 받은 데 이어 2016년에도 30여 명울 수용했다. 이들은 인천 영종도의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에서 10개월간 한국어를 배우는 등 정착 교육을 받은 뒤 수도권에 살고 있다.
hee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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