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가 요르단강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에 신규주택 건설을 승인했다.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전날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에 주택 300여채를 신축하는 계획을 최종적으로 승인했다.
주택건설은 입찰 과정이 마무리된 뒤 시작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작년에도 서안지구 정착촌에 약 3천 채의 신규주택을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유대인 정착촌 건설은 그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에서 민감한 사안으로 꼽힌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서안지구를 점령한 뒤 국제사회와 팔레스타인의 우려에도 정착촌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특히 이번 신규주택 승인은 최근 서안지구에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달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하고 나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대립이 격화됐다.
이달 9일에는 서안지구에서 30대 이스라엘 남성이 무장괴한의 총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승인에 대해 "정치적 해법을 찾을 기회를 계속 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서안지구에는 팔레스타인인 220만여명이 거주하고 있고 유대인 정착촌에 약 40만명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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