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펴낸 자서전 탓에 '괘씸죄'?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공식 '코르세티어(코르셋 제조인)'가 갑작스럽게 왕실조달허가증(royal warrent)을 박탈당했다고 공영방송 BBC 등 영국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60년 이래 왕실조달허가증을 보유해온 영국 고급 언더웨어 메이커인 '릭비 & 펠러'가 최근 왕실조달허가증 취소를 당했다.
여왕의 공식 '코르세티어'인 이 회사의 준 켄튼(82)이 지난해 3월 자서전 'D-컵 안의 폭풍(Storm in a D-cup)'을 내놓은 이후 일어난 일이라고 BBC는 전했다.
켄튼은 1960년 남편과 함께 이 회사를 인수했고 1982년에 회사를 매각한 후에도 계속 회사의 이사로 남아 일해왔다.
켄튼은 지난 1980년대 초반부터 여왕의 언더웨어 재단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여왕의 공식 코르세티어로서 버킹엄궁을 정례적으로 방문했고 왕실 가족들에 납품을 해왔다.
6개월 전 버킹엄궁으로부터 "그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던 켄튼은 "책에서 나는 단지 거기(버킹엄궁)에 갔다고만 말했을 뿐 거기서 있었던 일은 말하지 않았다"면서 "그(여왕), 여왕의 모친, (여왕의 여동생) 마거릿 공주 등과 거기서 무엇을 했는지 결코 말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믿을 수 없지만 내가 뭘 할 수 있겠는가? 버킹엄궁과 싸울 수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면서도 "그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믿을 수 없다. 그들을 조금이라도 화나게 할 내용은 전혀 없다"며 여왕에 관한 내용은 전혀 없는, 코르세티어로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버킹엄궁은 "개별 회사에 관한 코멘트는 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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