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대통령, 아무 조치도 안할 것…일본과 관계 강화 낙관"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 정부가 일본의 항의를 받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동상 건립과 관련, 외교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고 사실상 일축하면서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12일 온라인매체 래플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전날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논란의 위안부 동상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필리핀 국가역사위원회와 위안부 피해자단체는 지난달 8일 수도 마닐라에 있는 마닐라만의 산책로에 높이 3m의 위안부 동상을 제막했다.
그러자 마닐라 주재 일본대사관은 필리핀 정부에 이 동상이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또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일본 총무상은 지난 9일 두테르테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런 동상이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로케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노다 총무상의 유감 표명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위안부 동상 건립에 두테르테 대통령이 간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로케 대변인은 "나는 실제로 이 동상을 외교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이유로 양국의 강한 유대를 들고 "일본과의 관계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낙관하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필리핀 내 여론을 의식하는 동시에 위안부 동상 건립이 필리핀에 대한 주요 개발 원조국 가운데 하나인 일본과의 외교 분쟁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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