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서 4년째 사과농사…"농촌 살리는 데 노력하겠다"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경북 포항 오지 마을인 북구 죽장면에 농업 관련 고위공무원을 지낸 이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을 지낸 최동로(63)씨로 12일 죽장면 사무소에서 정국태 면장에게서 현내리 이장 임명장을 받았다.
죽장면이 고향인 최 신임 이장은 대구 농림고와 경북대 농대 대학원을 마치고 일본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은 농업 전문가다.
1983년 농촌진흥청에 들어가 농업과학기술원 농업생물부장, 농촌현장지원단장을 거쳐 2010년부터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2급)을 역임했다.
2013년 2월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뒤 고향으로 내려와 4년째 사과농사를 하고 있다.
현내리는 60가구 주민 95명이 대부분 사과농사를 짓는 전형적인 산간 마을이다.
최근 주민들이 사과농사에 해박한 지식과 기술이 있는 최 씨에게 이장을 맡아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해 결국 이장직을 수락했다고 한다.
최 이장은 "주민에게 먼저 다가가 마을발전 방안을 협의하고 주민 불편사항 해결에도 적극 나서는 등 농촌과 농업을 살리는 데 적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정국태 면장은 "주민 부탁을 최씨가 몇 차례 거절하다 더불어 잘살아 보자는 각오로 이장직을 맡기로 했다"며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 발전과 주민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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