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경선 거부 가능성 제기…김영춘 출마 고사로 맥빠진 경선
이호철 '눈치보기' 언제까지…최인호 등 새 인물 투입설 솔솔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선거 경선구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걸출한 후보들이 많지만 후보의 정체성 논란, 유력 후보의 출마 포기, 출마 시기 눈치보기 등이 얽히면서 혼란 상황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12일 민주 부산시당에 따르면 현재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 부산캠프에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오 전 장관은 민주당의 유력 부산시장 후보로 일찌감치 거론됐지만 복당 과정은 신속하지 못했다.
당내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막상 복당 신청서를 내놓고 보니 이번에는 그의 정체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그의 복당 문제를 의결하고자 열린 부산시당 상무위원회에서 오 전 장관의 정체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위원들이 "오 전 장관이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당시 김영춘 후보의 사퇴로 단일 부산시장 후보가 됐는데도 우리 당 기초단체장·지방의원 후보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를 했다"며 '의결 보류'를 주장하기도 했다.
당내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오 전 장관은 복당은 하지만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만일 오 전 장관이 경선 참여를 거부할 경우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구도는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김영춘 장관의 불출마 입장 표명은 선거 분위기를 살려가는 데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지방선거 전에 '현장에서 답을 찾다-100일 프로젝트'란 이름 등으로 민생 현장 곳곳을 탐방했다. 부산의 문제를 김 장관 만큼 속속들이 아는 사람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계파를 아우르는 정치력을 보여줄 인물이어서 가장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그는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도 부산을 위해 할 일이 많다"며 시장 출마를 고사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이 후보군에서 사실상 빠지자 경선 구도는 맥이 빠지는 모양새다.
이호철 전 민정수석의 장기간 입장표명 유보는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구도를 더욱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지난 추석 이후부터 그의 출마가 거론됐지만 그는 지금까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일각에서는 설 전후 여론조사를 보고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내달 13일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그때는 너무 늦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전 수석의 불출마 등에 대비해 최인호 부산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뉴페이스를 경선 후보군으로 올려 경선 구도 자체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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