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동물학대에 '경악'…캥거루 등 상대 종종 발생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의 얼굴'과도 같은 코알라가 목재 기둥에 나사못에 박힌 채 죽은 모습으로 발견되면서 호주인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는 부검해 코알라가 죽은 이유를 밝히기로 했다.
12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코알라 레스큐 퀸즐랜드'(Koala Rescue Queensland)는 지난 10일 제보를 받고 브리즈번 북쪽에 있는 한 전망대 정자의 목재 기둥에 매달려 죽어 있는 코알라를 발견했다.
이 단체 관계자들은 곧 코알라 발들에 건축용 나사못들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경악했다.
경험이 풍부한 코알라 구조대원인 머리 체임버스는 언론에 "그처럼 소름 끼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며 잔혹한 동물 학대에 치를 떨었다.
코알라는 차량에 치인 것으로 보이지만 산 채로 혹은 죽은 후에 기둥에 못이 박혔는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다. 전망대 주변에는 CCTV가 없는 만큼 누가 그런 일을 했는지는 현재로는 확인하기 어렵다.
동물보호단체 'RSPCA' 측은 부검을 할 예정이며, 곧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경찰도 수사할 예정이다.
코알라 학대 소식에 온라인에서는 분노가 폭발했다.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고 공유도 수천 회에 달했다.
한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너무 잔인하고 슬프다.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나"라고 적었으며, 또 다른 이는 "정말 믿을 수 없다. 할 말이 없다"라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호주에서는 동물들이 끔찍한 학대를 당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2대 도시 멜버른에서 약 225㎞ 떨어진 도로에서 코알라 한 마리가 양 귀를 잘린 채 죽은 모습으로 발견됐다.
또 지난해 6월에는 멜버른 북동부 도로변에서 총에 맞은 캥거루가 의자에 묶인 채 숨져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다. 이 캥거루는 표범 무늬의 숄을 두르고 빈 술병을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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