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 선전매체가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 결정에 대해 "북남관계가 제대로 개선되자면 미국이 남조선에서 벌려놓은 합동군사연습을 연기할 것이 아니라 완전히 중지하여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2일 논평을 통해 "얼마 전 미국이 키리졸브, 독수리합동군사연습을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 이후인 4월로 연기한다고 공식발표하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매체는 "이것(연기)은 북남관계 개선과 조선반도(한반도) 평화보장을 위한 우리의 주동적인 노력과 그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여론을 외면할 수 없게 된 미국이 궁색한 처지에서 벗어나 보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대화와 전쟁연습은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며 "남조선미국합동군사연습은 평화를 파괴하고 우리 민족에게는 온갖 불행과 화근만을 몰아오는 재앙거리"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그동안 줄곧 한미훈련의 중단을 요구해 왔지만 한미 양국의 연합훈련 연기 결정에 대해 직접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으로, 앞으로 남북 군사당국회담이 열리면 한미연합훈련의 완전 중단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대외선전 매체 '조선의오늘'도 이날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의 글을 게재하며 "대화 분위기를 앞으로 계속 살려 나가자면 남조선 당국이 외세와 야합하여 우리를 겨냥해 벌려놓는 각종 합동군사연습을 무조건 중지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북침합동군사연습으로 북남관계가 파국을 맞곤 하는 악순환을 더이상 되풀이하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미 정상은 지난 4일 전화통화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한미훈련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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