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독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비난받은 기업의 주가가 칭찬받은 기업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리솔츠 자산운용의 배리 리솔츠 회장은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기고한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칭찬한 기업들과 비난한 기업으로 각각 채워진 두 가지 지수를 구성해 1년간의 수익률을 비교해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리솔츠 CEO는 비교 결과 칭찬기업 지수가 1년간 19.5% 상승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상승률 21%에 못 미쳤지만 비난기업 지수는 42.5%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을 움직이는 힘을 잃은 것 같다며 각 지수 내 개별 기업의 결과를 보면 이러한 현상이 더욱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말 전용기 에어포스원 신형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비판한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이후 주가가 159달러에서 2배인 318달러로 급등했다는 설명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한 제프 베저스 아마존 창립자가 소유한 워싱턴 포스트는 2년 연속 흑자와 구독자 수 신기록 달성, 퓰리처상 수상 등 성과를 거뒀다. 아마존 주가도 57% 급등해 베저스 창립자의 재산이 트럼프 대통령의 몇배로 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라고 공격한 뉴욕타임스 역시 디지털 구독 증가로 주가가 41% 급등했다.
그러나 칭찬기업 지수에 넣었던 골드만삭스는 게리 콘 대표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선임됐지만 주가가 5% 상승하는데 그쳤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후원자인 토머스 바릭이 회장인 콜로니 노스스타는 31% 급락했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