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인천공항면세점…1·2터미널 희비 교차

입력 2018-01-13 08:00   수정 2018-01-13 08:18

'세계 1위' 인천공항면세점…1·2터미널 희비 교차

2터미널 '빅3' 입점 개장…1터미널, 임대료 협상 부진에 롯데 철수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오는 18일 제2터미널 공식 개장과 함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지형에도 변화가 생긴다.
2터미널 면세점은 롯데, 신라, 신세계가 일제히 대규모 매장을 열면서 주목받고 있다.
반면에 2터미널 개장으로 이용객이 감소하는 1터미널은 롯데면세점 철수 가능성이 있는 데다 임대료 인하 협상이 아직 타결되지 않고 있어 뒤숭숭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웅장하게 새로 들어선 2터미널에서는 국내 면세점 업계 '빅3'인 롯데, 신라, 신세계가 나란히 매장을 운영한다.
롯데면세점은 130여개 브랜드 주류·담배 제품을 선보인다.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헤네시, 조니워커, KT&G 릴,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등 6개 브랜드는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마련했다.
신라면세점은 화장품·향수 매장을 '체험형 면세점'으로 조성했다.
샤넬, 디올, 랑콤, 에스티로더, SK-Ⅱ, 설화수 등 6개 브랜드 '플래그십 매장'에서 각각 가상현실(VR) 체험, 피부측정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은 패션·시계·주얼리·선글라스 등 약 170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3년 만에 공항 면세점을 여는 샤넬을 비롯해 구찌, 프라다, 끌로에, 펜디, 생로랑 등 해외 고급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각 면세점은 개장을 기념해 다양한 할인 이벤트 등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21억 달러로, 2년 연속 공항 면세점 매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개장을 앞두고 분주한 2터미널 면세점과 달리 기존 1터미널 쪽은 다소 가라앉아있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을 비롯해 KLM,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등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 4개사가 2터미널로 이동한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방한하는 중국 단체관광객 수도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1터미널에서도 대형 사업자로는 롯데, 신라, 신세계면세점이 영업 중이다.
2터미널 개장에 따른 1터미널 이용객 감소분을 반영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터미널 면세점 사업자들과 임대료 조정 협상을 하고 있다.
공사 측은 애초 2터미널 개장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아직 협상은 진행 중이다. 협상이 타결되면 임대료는 소급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의 임대료 조정 협상도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양측의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며, 오는 2월 말 이후 롯데면세점의 1터미널 면세점 철수 선언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2터미널 면세점 매출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야 1터미널 면세점이 활기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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