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폐쇄 방침을 두고 정부가 서로 엇박자를 내면서 관련 주가도 덩달아 크게 출렁거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가상화폐 거래소 '넥스코인'을 설립한 넥스지[081970]는 전날보다 13.43% 올랐다.
또 다른 거래소 '코인링크'를 연 포스링크[056730]는 0.72%,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지분을 보유한 옴니텔[057680]은 1.36% 올랐다.
이 밖에 SBI인베스트먼트[019550](4.80%), SCI평가정보[036120](3.84%), 한일진공[123840](3.80%), 제이씨현시스템[033320](2.11%), 팍스넷[038160](6.84%) 등 다른 가상화폐 수혜주도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하루 전만 해도 이들 '가상화폐 테마주'는 엄동설한의 '칼바람'을 맞았다.
지난 11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한 발언이 관련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옴니텔을 비롯해 비덴트[121800], SCI평가정보, 우리기술투자, 대성창투[027830],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 버추얼텍[036620] 등 7개 종목이 줄줄이 하한가로 추락했다.
넥스지[081970](-28.21%), 퓨전데이타(-27.10%), 포스링크(-26.84%), 씨티엘(-26.24%), 한일진공[123840](-24.16%), SBI인베스트먼트[019550](-24.01%), 팍스넷(-22.87%) 등 다른 가상화폐주도 20% 넘게 빠졌다.
오후 들어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국회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무부 장관의 말씀은 부처 간 조율된 것"이라며 박 장관의 발언이 조율된 정부 방침임을 강조하자 투자자들의 반발은 더 거세졌다.
가상화폐 규제와 관련해 정부 내 핵심 부처 수장들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거래소 폐지 방침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이에 가상화폐 대표인 비트코인의 가격 폭락은 물론,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정부 방침에 반대하는 글들이 폭주했다.
청와대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저녁 "박상기 장관의 발언은 법무부가 준비해온 방안 중 하나이지만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며 제동을 걸고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그리고 하루 만인 12일 관련 주가는 반등했다.
정부의 엇갈린 입장에 가상화폐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인 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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