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아닌 도전자' 박승희 "마지막 올림픽, 후회 없도록"

입력 2018-01-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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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아닌 도전자' 박승희 "마지막 올림픽, 후회 없도록"
빙속 전향 후 올림픽 도전…"모든 걸 쏟겠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쇼트트랙 '챔피언'이 아닌 스피드스케이팅 '도전자' 입장에서 세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는 박승희(스포츠토토)는 "마지막 올림픽을 후회 없이 치르도록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박승희는 12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동계 전국체육대회 여자 500m에 출전한 후 "태릉과 강릉 경기장이 다른 점이 많아서 경기 감각만 익힌다는 느낌으로 출전했다"며 "준비는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승희는 빙상 2개 종목에서 모두 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첫 선수다.
'쇼트트랙 선수' 박승희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 1,000m와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데 이어 4년 후 소치에서는 1,000m 개인전과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500m에서 동메달을 따며 전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했다.
2014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돌연 종목을 바꾼 후 지난해 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선전하며 올림픽 1,000m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박승희는 "쇼트트랙에서는 국제대회에서 계속 성과를 내왔고 올림픽도 두 번이나 가서 저만의 방식이나 컨디션 관리법이 있었는데 기록경기인 스피드스케이팅은 몸 푸는 방식이나 컨디션 관리법도 다른 것 같아 약간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4년 전 소치올림픽을 한 달 앞뒀을 때보다도 더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다는 박승희는 "그렇지만 4년 동안 열심히 준비를 잘 해왔다. 최대한 즐기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쇼트트랙에서는 금메달을 목표로 했지만 도전자 입장인 이번엔 "최대한 메달 생각 안 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는 것이 박승희는 각오다.
그는 "메달에 대해 생각 안 해봤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컨디션 따라 기록 변화도 많고, 제가 기록이 좋아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모르겠다"며 "최선을 다해서 기록을 당기는 게 우선이고 열심히 한다면 메달이나 순위는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26살이지만 박승희는 "소치 이후에 은퇴를 생각했다가 평창을 목표로 은퇴를 미룬 것이나 다름없다"며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마지막 올림픽'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박승희는 "우리나라 올림픽이라 비행기를 타고 멀리 안 가는 것이 제일 좋다"고 웃으며 "관중석도 우리나라 사람들도 채워지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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