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유명 사진작가인 마리오 테스티노(64)와 브루스 웨버(71)가 남성모델과 지원인력(어시스턴트)들에 대해 지속적이고 상습적인 성추행을 해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폭로했다.
이들은 패션잡지인 '보그' 등에 사진을 기고해온 세계적 사진작가이며, 특히 테스티노는 영국의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사진작가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NYT에 따르면 테스티노와 일했던 13명의 남성모델·어시스턴트들은 그가 1990년 중반 이후부터 신체를 더듬고 각종 변태 행위도 했다고 증언했다.
1996년부터 어시스턴트로 일했던 휴고 틸먼은 테스티노가 저녁 식사 후 길거리에서 자신을 붙잡고 갑자기 키스를 시도했으며, 수주 후에는 호텔 방에서 자신을 강제로 침대에 눕혀 추행을 시도했으나 마침 다른 사람이 들어와 상황을 모면했다고 말했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 테스티노와 함께 일했던 모델 타베르는 테스티노가 자신의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기도 했으며 호텔 방에 찾아와 성행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웨버와 일했던 15명의 전·현직 남성모델들도 그가 사진 촬영 도중 불필요하게 누드를 요구하거나 성적 행위를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그들은 "성행위는 하지 않았지만 많은 신체적 접촉과 추행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테스티노의 변호인 측은 증언자들에 대해 "그 사람들은 믿을만하다고 여길 수 없다"면서 의혹을 부인했고, 웨버는 변호사를 통해 밝힌 성명에서 "터무니없는 주장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 전적으로 부인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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