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작가 안젤리카 메시티, 아트선재센터서 '릴레이리그' 展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수신자 전원에게 알림. 이것은 영원한 침묵에 앞선 우리의 마지막 함성.'
프랑스 해군이 1997년 1월 31일 해양 조난 통신에 130여 년간 사용된 모스 부호 사용을 중단하면서 송출한 마지막 전신이다.
이 마지막 전신에 깊은 인상을 받은 호주 작가 안젤리카 메시티는 지난해 사운드 조각인 '수신자 전원에게 알림'을 만들었다. '송신'과 '수신'이라는 개념을 시각적이면서 음성적으로 암시하는 작품이다.
메시티는 공동체, 점점 사라지는 전통, 영성 등을 소리나 몸짓 같은 비언어적인 소통 방식으로 풀어내는 작가다.
그는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 '릴레이 리그'를 통해 '수신자 전원에게 알림' 등 세 작품을 선보인다.
8분 길이의 3채널 비디오인 '릴레이 리그'(2017)는 언어를 감각으로 표현한 뒤 이를 다시 악보, 몸짓 등으로 펼쳐 보이는 작품이다.
4채널 영상인 '시민밴드'(2012)는 고향을 떠나 이주한 네 명의 음악가가 고향 음악을 새롭게 각색해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비디오 앙상블이다.
아트선재센터는 15일 이를 두고 "이들이 분출해내는 청각 언어의 흔적을 좇으며 사라지는 문화에 가치를 부여하고 특수성을 섬세히 포착해낸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2월 11일까지 열린다. 24일, 27일, 31일, 2월 3일에는 아트선재센터 한옥에서 전시와 연계한 초등학생 대상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문의 ☎ 02-733-8947.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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