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줘요' 연못 얼음에 달라붙은 오리

입력 2018-01-14 15:26   수정 2018-01-15 11:43

'살려줘요' 연못 얼음에 달라붙은 오리

소방본부 구조대원이 구출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추운 날씨에 얼음판으로 변해버린 부산의 한 공원 연못에서 오리 한 마리가 빙판에 몸이 붙어 허우적거리다가 구조됐다.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4일 오전 8시 40분께 부산 서구 동대신동 대신공원 내 연못에 오리가 갇혔다는 등산객 신고가 접수됐다.

119 구조대원이 출동해 보니 얼음판으로 변해버린 연못 한중간에서 오리 한 마리가 아등바등하고 있었다.
오리는 있는 힘껏 날갯짓을 해보지만 배 부분이 얼음에 붙어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함께 있던 다른 오리 3마리는 다행히 종종걸음으로 연못을 벗어났다.
119 구조대원은 즉각 구조작업에 돌입했다.
방수 슈트를 착용하고 안전로프를 묶은 뒤 연못 얼음판이 깨질라 조심스럽게 10m가량을 기어갔다.
연못 중간에 다다른 구조대원은 얼음판에 붙은 오리를 떼어 내 두 손으로 움켜잡았다.

그런 뒤 다른 구조대원이 안전로프를 끌어당겨 오리와 구조대원을 연못 밖으로 끌어냈다.
현장 도착 뒤 오리를 구조하기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구조된 오리는 동물보호협회에서 간단한 건강 체크를 마친 뒤 이상이 없으면 자연으로 방사될 예정이다.
출동한 부산 중부소방서 구조대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 얼음판에 앉아 있던 오리 배쪽 깃털이 얼음 표면에 달라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in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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