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출연해 국내에도 익숙한 배우 리암 니슨(65)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에 대해 '약간의 마녀사냥'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니슨은 전날 아일랜드 RTE 방송에 출연 "유명한 사람들이 소녀의 무릎을 만졌다는 이유로 갑자기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네소타 공영 라디오의 유명 진행자 개리슨 케일러가 여성 동료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해고된 사건을 두고 "하비 와인스틴 일과는 다르다"면서 "할리우드에서 성폭행·추행 혐의에 대한 약간의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대배우 더스틴 호프만에 대해서도 "더스틴이 한 일은 어린애 같은 짓"이라며 어중간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난 호프만 같은 행동을 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공연을 하면서 가족같은 사람들이나 다른 배우, 기술자들과 있다 보면 어리석은 짓을 하기도 한다"고 항변했다.
그는 그러나 각계에서 벌어지는 성추행 고발 움직임 자체에 대해서는 "건강한 움직임"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그는 농장이나 목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처한 끔찍한 현실을 다룬 이야기를 읽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암 니슨의 발언이 알려진 뒤 트위터 등 온라인에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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