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남산 생태계…쇠솔딱새·호랑지빠귀 번식도 확인돼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 도심의 남산에 멸종위기 2급인 새매와 천연기념물 솔부엉이를 비롯해 때까치, 오색딱따구리 등 20종의 야생 조류가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새매의 번식이 서울 도심에서 확인된 것은 최초라고 서울시는 15일 전했다.
남산은 동·식물의 서식지로 보호되고 있는 대표적 도심 숲이다. 일부 지역이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작년에는 호랑지빠귀, 쇠솔딱새, 파랑새 등 6종의 야생 조류 번식이 확인됐다.
새매 같은 맹금류(매와 올빼미 목에 속하는 육식성 새)와 호랑지빠귀·쇠솔딱새 등 명금류(참새목에 속하는 새)의 번식이 지속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남산의 생태계가 안정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남산 숲의 가치를 확인하고, 보전하기 위해 작년부터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와 '남산의 새 시민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모니터링단은 남산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새들을 모니터링하고 기록한다. 이들이 남산 숲에 설치한 70개의 인공 새집 중 52개에서 야생 조류 번식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달 16∼26일 '남산의 새 시민모니터링단' 3기를 모집한다.
조류생태에 관심이 많고 모니터링과 자원봉사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모니터링단에 참여하면 야생 조류 생태에 대한 이론과 현장탐조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야생 조류 전문가와 함께 활동하며 남산 숲의 풍부한 생명력을 직접 관찰하게 된다.
모니터링단 모집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의 산과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가족 단위 시민을 대상으로 '남산의 새 가족탐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야생 조류 탐조 해설가와 동행하며 남산에 서식하는 다양한 야생 조류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yeyak.seoul.go.kr)에서 사전 예약한 뒤 참가할 수 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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