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이란이 중국 동부 해상서 충돌로 폭발한 뒤 침몰한 자국 유조선 '상치(SANCHI)'호에 생존자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애도를 표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무드 라스타드 이란 해양청장은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실종된) 선원 29명 중 생존자를 찾을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애도를 표하며 관계 부처에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법적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도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이란 정부는 15일을 이번 사고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 유조선이 속한 국립이란선박회사 테헤란 본사로 몰려와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AP는 이 업체가 민간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한 여성 피해자 가족은 "32명이 관도, 장례식도 없이 죽었다. 가족들이 여기서 이렇게 통곡하고 있는 동안 불에 타서 재가 됐다. 정부는 동정이나 하려고 10일이 지나서 왔느냐"라며 울부짖었다.
AFP통신은 알리 라비에이 노동부 장관이 눈물을 흘리며 피해자 가족들을 진정시키려는 모습이 국영 TV를 통해 방송됐다고 전했다.
상치호는 화물선과 충돌한 지 8일만인 14일 오후 격렬한 폭발과 함께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이 선박에는 이란 국적 30명과 방글라데시 국적 2명 등 총 32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는데 이중 시신 3구만 발견됐다.
앞서 중국 구조대가 투입돼 시신을 수습했으나 이번 침몰로 인해 추가로 실종자를 발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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