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최근 중국의 무력통일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대만이 방공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나서는 등 양안 긴장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
대만은 특히 중국의 침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사일 경보시스템을 시험 가동하는 등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대만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방산연구소인 중산과학연구원은 최근 방공 미사일 천검(天劍·TC)-2의 사거리를 종전 60㎞에서 100㎞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최대 속도 마하 6에 이르는 천검-2 미사일은 앞으로 대만산 전투기IDF(경국호)에 모두 4발이 탑재된다.
대만 해군도 2020년까지 코르벳함에 천검-2를 탑재하기로 하는 등 대만군의 방공 미사일 역량이 한층 강화된다.
대만은 특히 새로운 미사일 경보시스템도 구축키로 하고 테스트 단계에 들어갔다.
천중지(陳中吉)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미사일 경보시스템이 테스트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이는 대만이 실질적 위협을 받을 경우 작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군비 증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안간에 군사장비의 효용성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쑤쯔윈(蘇紫雲) 단장(淡江)대 교수는 지난 13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강연에서 중국의 무력의 위협에 대비한 미사일 방어망 구축이 호위함 1척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쑤 교수는 호위함 1척을 도입하는데 300억 대만달러(1조1천4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이 예산으로 한 발에 3천만 대만달러(11억4천만원)의 중거리 미사일 1천발을 구매하는 것이 더 낫다며 이는 중국 비행장 30곳 이상을 봉쇄할 수 있어 중국군의 대만 상륙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의 가장 큰 수력발전소인 싼샤(峽水)댐 타격도 이러한 미사일 2발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인터넷판은 "사실과 매우 부합하지 않는다"며 "모든 사람이 대낮에 꿈을 꿀 권리는 있다"고 비꼬았다.
신문은 이어 대만군은 싼샤댐을 폭파시킬 능력이 없다면서 댐 일대에도 다층적 방공미사일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육군이 '공중돌격여단'(空中突擊旅)을 창설하자 중국 언론은 해당 부대가 100대의 헬기로 이들을 이송시켜 한 시간 내에 대만을 즉각 타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대만 유명 군사전문가 쑹자오원(宋兆文)은 중국 헬기 1천 대가 대만에 온다해도 다 박살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싱크탱크 '프로젝트 2049' 소속인 이안 이스턴 (Ian Easton) 연구원은 중국군이 2020년 대만을 침략할 것이라는 가설과 함께 대만 북부 타오위안(桃園)이 중국군의 주요 상륙지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대만과 '평화통일'을 이룩하겠다는 중국이 무력을 앞세워 대만을 위협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ovestaiw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