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남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겨울 가뭄이 극심한 가운데 경기도 내 저수지들의 저수율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0%포인트 높은 8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지난해 봄과 같은 극심한 가뭄 우려는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15일 도에 따르면 시·군과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도내 340개 저수지의 지난달 말 기준 평균 저수율은 81.6%로 조사됐다.
이는 평년 평균 저수율 85.6%보다는 다소 낮으나 봄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해 같은 시기의 평균 저수율 62.2%보다는 19.4%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대형 저수지의 저수율을 보면 용인 이동저수지와 기흥저수지가 73.3%와 100%, 안성 고삼저수지와 금광저수지는 84.0%와 50.1%, 화성 덕우저수지와 기천저수지는 39.9%와 99.3%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저수율과 비교하면 이동저수지(지난해 49.1%)는 24.2%포인트, 고삼저수지(지난해 47.2%)는 36.8%포인트, 금광저수지(지난해 31.7%)는 18.4%포인트, 덕우저수지(지난해 31.8%)는 8.1%포인트, 기천저수지(지난해 35.5%)는 63.8%포인트 높은 것이다.
도내 저수지 중 지난달 말 현재 저수율이 30% 미만인 곳이 13곳, 30∼50%인 곳은 6곳이다.
도는 이들 저수지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준설 작업을 하거나 보수 공사를 해 저수율이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도는 지난해 봄 가뭄 이후 7∼8월 많은 비가 내려 도내 평균 저수율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도는 안성 금광저수지와 화성 덕우저수지를 포함해 저수율이 비교적 낮은 저수지에 대해 기온이 올라가는 2월 말부터 물채우기를 시작, 봄 영농철에 대비할 계획이다.
또 저수지 물을 이용할 수 없는 곳을 중심으로 올해 도비와 시·군비 76억원을 들여 관정 개발 등 가뭄 예방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극심한 물 부족을 겪은 금광저수지 등 안성지역 주요 저수지에는 2020년까지 평택호 물을 끌어올리기 위한 양수시설을 하기로 하고, 올봄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저수율 수준이라면 올봄에는 지난해 봄과 같은 가뭄 피해는 일단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비나 눈이 전혀 오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물 가두기 등 다양한 가뭄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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