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민족주의' 나세르 탄생 100주년…이집트 차분한 추모분위기

입력 2018-01-15 20:10  

'아랍민족주의' 나세르 탄생 100주년…이집트 차분한 추모분위기
이집트 신문, 1면에 소개…이집트 정부는 문화행사 개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뿐 아니라 중동의 현대정치에 큰 발자취를 남긴 가말 압델 나세르 전(前) 이집트 대통령이 탄생한 지 15일(현지시간)로 100주년을 맞았다.
이집트에서는 현지언론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추모하는 분위기다.
이집트 일간 '데일리뉴스이집트'는 이날 1면에 나세르가 살짝 웃으면서 의자에 앉아있는 사진을 싣고 1918년 1월 15일 지중해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그의 이력을 소개했다.
또 나세르의 생전 업적으로 아스완하이댐, 산업화, 토지개혁, 반부패 캠페인, 수에즈운하 국유화 등을 열거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집트 문화부가 이날부터 1주일 동안 나세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헬리오폴리스에 있는 나세르박물관은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이집트국립도서관은 기념 세미나와 전시회를 연다.
카이로의 오페라하우스에서는 음악 콘서트가 열려 나세르 정권 시절 당시 노래들이 대중을 만난다.


앞서 지난 10일 이집트의 또 다른 신문 '이집션가제트'는 나세르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온라인에서 그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겁다고 전했다.
한 칼럼니스트는 "나세르가 가난한 시민을 위한 정책을 편 점은 인정하다"면서도 "그는 표현의 자유와 복수정당 체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무시했다"고 평가했다.
나세르는 빈부격차가 심했던 봉건체제를 개혁한 근대화의 주역으로 꼽히지만 다른 한편으로 권위적으로 통치했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나세르는 1952년 군부 쿠데타로 왕정체제를 뒤엎은 뒤 1956년 무함마드 나기브 초대 대통령의 뒤를 이어 2대 대통령에 올랐다.
대통령이 된 직후 영국과 프랑스가 장악하던 수에즈운하를 국유화했고 아랍민족주의를 주창해 주목받았다.
1958년 2월 이집트와 시리아를 병합한 통일아랍공화국을 추진했고 1962년 아랍사회주의연합을 창설하는 등 아랍 통합운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1970년 9월 나세르가 심장발작으로 서거했을 때는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와 애도했다.
나세르가 사망한 지 50년 가까이 됐지만, 이집트 국민 사이에서 그에 대한 향수는 남아있다.
2011년 이집트 시민혁명 이후 광장에서 '우리의 영웅 나세르'라는 구호가 나오기도 하는 등 아직도 많은 이들이 나세르를 존경하고 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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