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유럽의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가 최대 고객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레이트항공으로부터 신규 주문을 받지 못할 경우 슈퍼점보 여객기 A380의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어버스의 존 리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기자들에게 "에미레이트항공은 향후 8~10년간 매년 최소 6대의 A380을 주문할 수 있는 유일한 항공사"라면서 "이는 A380의 생산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규모"라며 이같이 말했다.
에어버스는 160억 달러(약 17조480억 원)어치에 달하는 36대의 A380 판매 협상을 에미레이트항공 측과 벌여왔으나 지난달 협상이 결렬됐으며 양측은 다시 협상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에서 가장 큰 에미레이트항공은 에어버스의 최대 고객으로 현재까지 A380 142대를 주문, 이 가운데 100대가량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A380은 도입 당시 '항공의 미래'라고 불릴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4개의 엔진을 장착하고 2층으로 설계된 A380은 500명 이상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초대형 여객기로 샤워룸까지 갖춰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기도 했다.
2007년 싱가포르항공이 A380을 처음으로 취항한 것을 시작으로 에어버스는 지난해 11월 기준 317대의 A380을 주문받아 현재 221대의 납품을 완료했다.
그러나 항공사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쌍발엔진의 소규모 항공기를 선호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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