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4관왕인 시몬 바일스(21·미국)가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에 가세했다.
16일(한국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바일스는 성명을 내고 전 미국체조대표팀 주치의인 래리 나사르(55)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나 역시 나사르에게 성추행당한 생존자 중 한 명"이라면서 "많은 이들이 나를 행복하고 잘 웃으며 흥이 많은 소녀로 알고 있지만, 최근에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머릿속의 목소리를 참으려 할수록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면서 "내가 당한 이야기를 고백하는 것을 더는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전직 미국 체조선수들은 치료를 빙자해 성추행을 일삼은 나사르를 고발했다.
지난 35년간 130명이 넘는 선수들을 추행한 나사르는 성추행·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수감됐다.
아동 성 학대 영상 소지 혐의 등으로 이미 징역 60년형을 받는 나사르는 이달 중 성추행과 관련해 추가 처벌을 받는다.
가석방 조처가 없으면 그는 살아선 감옥 바깥으로 나오기 어렵다.
피해자들은 나사르를 상대로 민사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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