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도로 구조 잘못" 대책 촉구…관리청 "안전시설 보완"
(가평=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개통한 지 2주밖에 안 된 도로에서 1명이 사망하는 등 교통사고가 속출해 주민들이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16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주민들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8시께 국도 75호선 설악∼청평 장돌 회전교차로에서 SM5 승용차가 시설물을 들이받아 조수석에 타고 있던 A(46·여)씨가 숨졌다.
조사결과 이 차는 회전교차로 정면에 있는 도로 시설물에 1차로 부딪친 뒤 퉁겨져 나와 조수석 부분으로 다른 시설물에 다시 충돌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가 발생한 장돌 회전교차로는 내리막길 종점부에 설치됐다.
경찰은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미처 줄이지 못한 채 커브 길에 들어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이 사고 14일 전인 지난달 15일 국도 75호선 설악∼청평 3.9㎞를 개통했다. 장돌 회전교차로는 이 구간에 있다.
도로 개통 전 주민들은 가평군청까지 운행 거리가 20㎞가량 단축돼 이동시간이 60분에서 35분으로 줄게 됐다며 반겼다.
이 도로는 수심이 35m나 되는 가평대교를 건설해야 하는데다 민원도 많아 완공하는 데 6년이나 걸리는 등 주민 숙원이었다.
그러나 개통 후 2주간 장돌 회전교차로에서 차량이 전복되고 경계석을 들이받는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하자 주민들은 오히려 불안해하고 있다.
대부분 야간에 발생한 사고로 운전자가 자체적으로 보험으로 처리해 경찰서에 접수되지 않았다고 주민들은 설명했다.
주민들은 "도로 구조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내리막길 직후 회전교차로여서 속도를 미처 줄이지 못한 차들이 회전각을 맞추지 못해 커브 길을 제대로 돌지 못하고 도로 시설물을 들이받는다는 얘기다.
김춘배 군의원은 "공사업체와 감리단 등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도로 구조에는 문제가 없고 운전 미숙 때문이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안전규정상 문제가 없고 교통시설도 기준상 부족하지 않다"며 "개통 초기여서 도로에 익숙하지 않아 사고가 나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교통안전시설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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