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항에 입항하는 외국 선박 가운데 일부가 중대한 결함으로 출항정지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입항한 외국 선박 가운데 669척을 대상으로 항만국통제를 실시한 결과 569척에서 각종 결함이 발견됐다.
경미한 결함이 드러난 대부분은 현장에서 시정하도록 조치했지만, 중대한 결함이 발견된 13척은 수리를 마칠 때까지 출항을 정지시켰다.
국적별로 보면 러시아 선박은 219척 가운데 210척에서 각종 결함이 발견돼 그 가운데 1척이 출항 정지됐다.
파나마 선박은 통제대상 89척 중 74척에서 결함이 드러났고 4척은 출항정지를 당했다.
라이베리아, 마셜군도, 홍콩, 중국, 싱가포르 국적 선박들은 결함이 지적된 비율이 65~94%였으나 경미한 것들이어서 현장시정에 그쳤다.
중대한 결함이 드러나 출항 정지된 선박은 2013년 18척, 2014년 7척, 2015년 23척, 2016년 12척, 지난해 13척으로 최근 5년간 출항정지 비율은 연평균 2.54%였다.
지난해 항만국통제에서 드러난 결함의 종류를 보면 소화설비 관련이 2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항해안전 장비(15.6%), 구명설비(10.1%), 증서 및 문서(8.2%), 해사노동협약(6.6%), 해양오염방지(5.6%), 안전관리 체제(5.0%), 선체구조안전(3.7%) 관련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항만국통제는 해양안전을 확보하고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자국의 항만에 입항하는 외국 선박의 선체와 안전설비를 비롯한 안전관리 인증 체제 및 선원의 자격 등을 포함한 국제해사협약을 준수하는지를 점검하는 제도이다.
기준에 미달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결함을 시정하도록 하거나 출항을 정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부산해수청은 국제공동 전산망을 이용해 노후선박, 안전관리 부실회사의 선박, 자격 미달 선원 승선 선박 등을 기준으로 위험등급을 분류하고 등급이 높은 선박을 우선 점검한다.
부산항에 입항하는 외국 선박은 연간 약 1만9천여 척에 이른다.
올해는 위험등급이 높은 670척을 우선 점검할 계획이라고 부산해수청 고송주 선원해사안전과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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