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연구진 성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세균으로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덕근 건국대 융합생명공학과 교수팀이 세균 '믹소코쿠스 잔투스'(Myxococcus xanthus)을 이용, 당뇨병 치료 후보제 물질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사용되는 당뇨병 치료제는 혈당을 낮추는 효과는 강력하지만, 심부전 발병 및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이 있다.
이에 많은 연구진이 부작용이 적은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여러 물질을 찾아 왔는데,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는 천연물이 '헤폭실린'과 '트리오실린'이다.
두 물질은 사람 몸속에 존재하며,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매우 소량 만들어지며, 만들어지더라도 빠르게 분해되므로 이를 합성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믹소코쿠스 잔투스를 배양할 때 아라키돈산, DHA 등의 지방산을 넣어주면, 헤폭실린과 트리오실린이 생산됨을 확인했다.
이어 이 세균에서 두 물질을 만드는 유전자들도 규명했다.
연구진이 이 유전자들을 대장균에 넣자, 대장균은 헤폭실린과 트리오실린은 물론이고 이와 유사하면서도 아직 보고된 바 없는 새 물질 8종을 추가로 생산해냈다.
연구진은 유사 물질 역시 당뇨병 치료제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덕근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가 앞으로 당뇨병 치료, 염증 치료 등의 기능이 있는 다양한 신호전달 지방산들을 합성하는 데 기여하리라 기대한다"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과기정통부 기초연구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9일자에 실렸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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