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미주 언론에 비친 한국·문장의 온도

입력 2018-01-16 11:37  

[신간] 미주 언론에 비친 한국·문장의 온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미주 언론에 비친 한국 = 남궁영 외 지음.
1945년부터 2014년까지 '뉴욕 타임스'를 중심으로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언론에 실린 한국 관련 기사를 분석했다.
약 70년간 뉴욕 타임스에 게재된 한국 기사는 1천815건이었는데, 정치·군사·전쟁을 주제로 다룬 기사가 절반을 넘는 55.3%였다. 한국 기사는 이승만 정부 시절에 가장 많았고, 이후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통령 개인에 관한 보도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기사가 특히 많았다. 대통령 기사는 대부분 중립적이었으나, 이승만 전 대통령 기사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편이었다.
저자들은 "국민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의 한국 이미지에 대한 교정은 필수불가결하다"며 "과거 미국 언론의 한국 보도 내용을 분석해 새로운 맥락에 따른 이미지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184쪽. 2만원.
▲ 문장의 온도 = 이덕무 지음. 한정주 옮김.
'책만 보는 바보'라는 의미의 '간서치'(看書癡)로 불렸던 청장관(靑莊館) 이덕무(1741∼1793)가 쓴 소품문을 모은 책.
고전 연구가인 역자가 이덕무의 저서인 '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와 '선귤당농소'(蟬橘堂濃笑)에서 아름다운 문장만 뽑아 번역하고, 그에 대한 간단한 해설을 덧붙였다.
이덕무는 글맛을 살리는 작가였다. 예컨대 '사계절과 산의 풍경들'이란 글에서 자연 풍경을 "봄 산은 신선하고 산뜻하다/ 여름 산은 물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진다/ 가을 산은 여위어 수척하다/ 겨울 산은 차갑고 싸늘하다"고 묘사했다.
역자는 일상에서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자 할 때 이덕무의 소품문을 읽어 보라고 조언했다.
다산초당. 360쪽. 1만5천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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